현대차 그리고 수소차

#현대차와 수소차

대다수의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 기업들이 앞다퉈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특정 연도 이후에는 내연 기관 차량의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만을 생산하기로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한 때 수소 차량 개발에 뛰어들었던 아우디, 혼다, BMW 등 많은 자동차 기업들이 수소 차량 개발 포기 선언을 하고 있습니다. 친환경차량으로 수소를 포기하고 전기에만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에 현대차는 계속 수소차량 개발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비전은 있는 걸까요?

 

#높은 기술력과 활용 범위

전기차에 도전하는 기업들 가운데는 현대차와 같이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도 있지만, 테슬라, 애플, 샤오미와 같이 자동차와 관련 없던 회사들도 있습니다. 이는 전기차 개발에 필요한 기술력이 그리 높지 않다는 뜻입니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배터리를 창조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소차는 다릅니다. 수소연료전지라는 기존에 상용화되지 않던 것을 새롭게 창조하는 수준의 높은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전 세계에서 수소차 상용화에 성공한 회사는 현대와 도요타 정도에 불과합니다. 현대는 이미 20년 이상 수소차 개발을 해온 기업입니다. 현대차로서는 일단 수소차 시대가 열린다면 앞도적인 기술력으로 타 회사와의 경쟁 없이 시장을 독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현재 전 세계 수소차 점유율을 보면 현대차가 5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것은 단지 자동차 산업에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행기, 선박 등 수소연료전지가 활용될 수 있는 산업 부분이 무궁무진하다는 점도 현대가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실제로 현대차는 더 이상 자동차 회사에 머무르지 않고 종합 모빌리티 기업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가야 할 길은 멀지만 분명 현실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수소차 시장 점유율 50%가 넘는다고는 하지만 연간 판매량이 3천여 대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은 시장 파이 자체가 상당히 작은 상태입니다. 국내만 하더라도 아직 수소충전소와 같은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참고로 세계에서 수소차가 가장 많이 보급된 국가 1위가 대한민국, 2위가 미국입니다. 이미 미래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기울어버린 상황에서 인프라 구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전기차와 수소차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현대차의 입장에서는 전기차에만 올인하는 타 기업과의 경쟁에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소차 기술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늦다는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수소연료전자 개발 계획이 계속 딜레이 되면서 현대차가 수소차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현대차는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세계 1위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차가 수소차를 포기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부가 밝힌 수소차 인프로 확충 계획을 보아도 그럴 일은 없어 보입니다. 사실 현대차에 투자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는 수소차의 미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분들도 많은 만큼, 다소 시간은 걸리더라도 현대차에서 개발한 수소차가 전 세계를 휩쓰는 것은 분명 현실이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