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국제통화 조건 그리고 미래
    경제/상식 2022. 7. 13. 15:37
    반응형

    #국제통화 그리고 미래

    국제통화란 나라와 나라 사이의 거래 시에 사용되는 화폐를 말합니다. 흔히 기축통화라고 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사용하는 원화는 국제통화가 아닙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원화로 계약을 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런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대부분 국제통화로는 달러가 사용되며, 유로화나 일본의 엔화는 준 국제통화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국제통화를 결정하는 걸까요? 그리고 국제통화에 도전하는 중국의 위안화나 러시아의 루블화가 미국 달러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는 암호화폐는 국제통화가 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알아봅시다. 

     

    #국제통화로 사용되기 위한 기준(조건)

    먼저 국제통화가 되기 위한 조건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히 특정 국가가 일방적으로 '우리는 우리 돈으로 거래하겠어'라고 말한다고 국제통화가 되지는 않습니다.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국제통화에는 크게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1. 해당 화폐의 수요와 실제 거래량이 많아야 합니다. 가령 전 세계에서 단 1개 나라에서만 사용되는 화폐로는 국제통화가 되기 어렵습니다.
    2.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구축되어서 적은 거래비용으로 자유롭게 거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수수료가 너무 비싸거나 시스템이 미비하여 자유롭게 거래할 수 없다면 국제통화가 되기 어렵습니다. 
    3. 화폐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환율이 변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 변동폭이 너무 크다면 신뢰성이 무너지므로 국제통화가 될 수 없습니다. 이 말은 외환위기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상기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달성하는 화폐가 현재의 국제통화(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인 것입니다. 그리고 준 국제통화로서 유럽의 유로화, 일본의 엔화가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의 원화가 국제통화가 될 수 없는 것은 1번과 3번 조건을 충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타국과 계약할 때에는 보통 달러를 기준으로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국제통화의 장점 및 단점

    국제통화는 현재는 미국 달러이지만 과거에는 달랐습니다. 최근에는 영국의 파운드화, 그 이전에는 네덜란드의 길더 등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중국의 위안화가 미국을 제치고 국제통화가 되기 위해 도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전혀 새로운 형태인 암호화폐가 국제통화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주장도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미국 달러가 당장 국제통화에서 밀려나는 일은 상상이 되지 않는 일이기도 합니다. 국제통화가 되면 어떤 장점이 있는 걸까요? 국제통화의 장점으로 주로 언급되는 것은 3가지입니다. 

    1. 외환위기에서 자유롭다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는 오해입니다. 국제통화가 되었기 때문에 외환위기에서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외환위기에서 자유로울 정도로 해당 국가의 경제력이 견고하기 때문에 국제통화가 된 것입니다. 선후 관계에 대한 착각에서 나온 오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시뇨리지(화폐 주조 차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는 착각인 동시에 사실입니다. 국제통화로 사용된다는 것은 세상 모든 국가가 그 나라의 돈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해당 국가의 경제력이 견고하다는 뜻입니다. 그 정도로 견고한 국가라면 화폐 발행량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보이기에 마음껏 돈을 찍어내서 부를 축적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통화국(기축통화국)이라도 그 한계치가 다를 뿐, 돈을 찍어내면 반드시 인플레이션이 오게 됩니다. 최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으로 시장에 풀린 돈을 회수하기 위해 금리를 높이는 걸 보면 이를 쉽게 이해하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을 불러오고, 그 인플레이션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결국 국제통화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게 못하게 됩니다. 물론 그 한계치를 늘리는 데는 일정 부분 국제통화가 기여하고 있기는 합니다. 각국에서 국제통화를 계속해서 더 갖고 싶어 하기 때문에 본래 갖고 있던 인플레이션 한계치가 올라가는 거죠. 그래서 일정 부분 사실이기도 합니다.  
    3. 낮음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 이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서 계속 말씀드린 것처럼, 애초에 국제통화국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고 견고한 수준의 경제력이 있어야만 됩니다. 따라서 이 낮은 금리가 국제통화국에게 얼마나 의미 있는 수준의 장점이 되는지는 논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해당 국가의 경제력에 비하면 작은 이익이라는 것이죠. (물론 작은 이익이라도 없는 것보다는 좋습니다) 

    물론, 국제통화이기 때문에 갖는 단점은 사실상 없습니다. 단점이라고 간혹 언급되는 면들은 대체로 국제통화라서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중국 위안화(러시아 루블화)가 국제통화가 되려면

    중국 위안화, 또는 그 외 다른 화폐가 국제통화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제와 정치가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 경제 :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해당 국가의 경제력이 견고 해지는 것이 가장 첫 번째로 해야 하는 수행과제입니다. 중국 위안화가 미국 달러에 대항한다는 뉴스를 여러 번 접해보셨을 겁니다. 이것은 결국 중국의 경제력이 이제 미국에 대항할 만큼 성장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아직은 격차가 있는 상태지만 미국이 안심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닙니다. 
    • 정치 : 정치적 합의를 통해 일순간에 국제통화가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 여러 경제제재가 들어간 상황입니다. 러시아는 이를 돌파하기 위해 중국, 인도 등과 루블화를 통한 거래량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러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만일 이들이 동맹국을 늘려서 정치적인 이유로 달러가 아닌 위안화나 루블화, 또는 제3의 국제통화를 만들어 사용하기로 한다면 그것은 그래도 실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네, 결국 국제통화가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제통화가 결정되는 경제ㆍ정치 상황이 중요한 것입니다. 국제통화가 무엇이냐는 그저 결과일 뿐입니다. 

    #암호화폐는 국제통화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가?

    그럼 새롭게 등장한 암호화폐는 국제통화가 될 수 있을까요? 암호화폐 추종자들은 처음부터 그 가능성을 외쳤지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0%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기 언급된 국제통화 조건을 단 하나도 충족하지 못합니다. 

    1. 특정 암호화폐의 수요와 거래량이 미국 달러에 비해 현저히 부족합니다. 
    2. 수수료가 비싸서 소액으로 자유롭게 거래하기 어렵습니다. 거래 자체는 가능하지만 금전적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3. 화폐가치가 안정되지 않았습니다. 가치의 변동 폭이 너무 커서 신뢰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이는 현재의 상태이며,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모르는 미래의 일은 알 수 없는 것이겠죠.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