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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ㆍ기아차를 통해 본 자동차 시장의 현재와 미래 전망
    경제/상식 2022. 6. 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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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ㆍ기아차

    현대차와 기아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입니다. 세계적인 기업이기도 하지요. 전기차와 수소차로의 전환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회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모습과 향후 미래 전망의 명암을 알아보겠습니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는 독립된 회사이지만 사실상 같은 오너 밑에 있다는 면에서 하나로 묶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현대ㆍ기아차는 각각 per 7배, 6배 정도인데요, 두 회사 모두 최근 3년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향후 1~2년까지도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전기ㆍ수소 분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전환이 너무 늦어져서 이 시장에서 미래가 굉장히 어둡게 보이는 일본의 자동차 회사와 비교한다면 현대ㆍ기아차의 미래는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 수많은 자동차 회사가 있지만 현대ㆍ기아차처럼 엔진부터 시작해서 전 부품을 모두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기술력이 있는 회사인 것이죠. 이처럼 기술적으로 내실이 탄탄한 회사인 데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디자인 면에서도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좋아진 점이 현대ㆍ기아차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한몫을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미래

    향후 몇 년 간은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현대ㆍ기아차에 대한 세계의 평가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매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후술하는 몇 가지 우려스러운 면 때문에 2등 회사까지는 경쟁이 되겠지만 1등 회사와 경쟁하기는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보다는 더 높은 위상을 갖추리라 생각합니다. 

    • 자율주행 : 현재 현대ㆍ기아차는 자율주행 4단계를 개발하는 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굉장히 앞서있는 수준입니다. 다만 최종적으로 자율주행 자동차가 나왔을 때, 사람들이 선택하는 자율주행 차는 내 목숨을 맡길 수 있을 정도의 안전성을 보증하는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차량일 것입니다.  이 경우, 해당 소프트웨어는 승자 독식 구조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장의 선택을 받는 단 하나의 소프트웨어가 존재하고 완성차 업체들이 그 소프트웨어를 구매해서 탑재하는 방식으로 흐를 여지가 높은 것이죠. 그럼 그 소프트웨어 회사가 현대ㆍ기아차가 될 수 있을까요? 현재 현대ㆍ기아차의 기술력이 매우 높은 수준에 이른 것은 분명하지만 넘버 1 회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테슬라나 구글과 같이 압도적인 데이터 총량을 갖고 있는 기업과 경쟁한다면 시장을 지배할 넘버 1 회사가 되지 못하고 하청업체로 전락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활용 가능한 데이터의 총량에서는 극복할 수 없는 차이가 있습니다. 테슬라의 주가가 높은 데는 이런 이유도 있습니다. 차량의 편안함이나 완성도는 현대ㆍ기아차 같은 완성차 업체가 더 뛰어나지만 그 차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는 향후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판단이 있는 것이죠. 
    • 전기차 배터리 : 전기차를 분류하는 방법은 다양한데요, 그중에는 배터리를 통한 분류도 있습니다. 바로 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와 3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입니다. 인산철 배터리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배터리입니다. 세계 인산철 배터리의 95%가 중국산입니다. 중국에서 생산해서 판매하는 전기차는 바로 이 인산철 배터리를 쓰는 전기차입니다. 배터리 수명이 짧고 용량도 적지만 원가가 싸고 화재 위험이 낮습니다. 반면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한 대부분의 전기차는 3원계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한국에서 주로 생산하는 3원계 배터리는 배터리는 오래가지만 원가가 비싸고 화재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현대ㆍ기아차는 차는 부유함이 있는 사람이 탄다는 전통적인 생각으로 3원계 배터리를 쓰는 고급 전기차만을 생산합니다. 반면 중국은 저렴한 저가형 전기차를 많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기존 관념대로 돈이 있는 사람이 차를 산다는 개념이 좀 더 강하지만 전기차를 쓰고 버리는 소비재로 인식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면 전 세계 시장을 중국 전기차가 장악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원계 배터리만을 고집하는 현대ㆍ기아차는 현재로서는 저가형 전기차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없습니다. 테슬라가 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생산하는 것처럼 현대ㆍ기아차도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 강성노조 : 현대차 하면 거의 상징처럼 떠오르는 것이 강성노조입니다. 물론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이고, 현대차의 노조가 지금처럼 강성노조로의 길을 가게 된 것에도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매년 반복되다시피 하는 노사 간의 갈등이 회사의 이익을 저해하는 것은 분명한 듯합니다. 향후 내연 자동차 시장이 없어지고 전기차 등으로 전환이 거의 기정사실처럼 보이는 상황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기존 완성차 업체에서는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수적입니다. 내연 자동차에 비해서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인력은 절반 이하로 줄어듭니다. 결국 기존 내연 자동차 업체는 전기차로의 원활한 전환을 위해 단계적으로 구조조정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강성 노조로 유명한 현대차가 수월하게 이 과정을 헤쳐나가리라 기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동안 노사 간 굉장한 마찰이 있어왔고 앞으로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타 자동차 회사들과 비교했을 때 이점은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보입니다. 테슬라, 구글, 애플 등 소포트웨어를 앞에서 자동차 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과 경쟁하기에는 특히나 더 큰 단점이 될 것입니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시장

    상기 언급한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현대ㆍ기아차는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성장하리라 의심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2년간은 무난하게 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작년 기준 per 100배가 넘었던 테슬라가 계속 그런 고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기존 아우디, bmw, 도요타 등의 회사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개별 기업들을 놓고 보면 어느 회사가 어떻게 될지 예측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하고 역동적으로 흘러가는 자동차 시장입니다. 계속 살피면서 신중하게 또 재미나게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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