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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분석) 한글과컴퓨터
    경제/주식 2021. 12. 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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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과컴퓨터

    오늘은 '한글과컴퓨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990년에 한글이라는 소프트웨어로 시작한 기업으로 지금까지도 공공기관 등에 '한컴오피스'를 유통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한컴오피스라는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과감하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한글과컴퓨터의 투자 강점

    이 글의 필자 또한 2020년 투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의 투자 포인트는 두 가지였는데요, 그중 하나는 '한글' 소프트웨어의 안전성이었습니다. 과거 1998년 경영악화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하고자 했으나, 한글지키기운동본부 등의 반대 속에 매각이 철회되었고 지금까지 모든 관공서에서 민간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한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민정서가 크게 바뀌기 전에는 한글과컴퓨터의 '한글'이 관공서에 독점적으로 팔려나갈 것이기에, 매우 견고한 해자가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포인트는 한컴라이프케어입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원래 '산청'이라는 소방장비 개발 및 납품업체였는데요, 주로 민간 영역이 아닌 국가(군ㆍ소방)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글과컴퓨터와 결이 비슷한 회사였습니다. 이 회사를 한글과컴퓨터가 인수하면서 회사명을 '한컴라이프케어'로 변경한 것입니다. 인수 첫 해에 적자를 기록하면서(거의 10년 만에) 주주들의 원성을 크게 샀으나, 2020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에 원래는 주력이 아니었던 보건용 마스크 제작ㆍ판매로 크게 수익을 개선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한글과컴퓨터의 투자 약점

    상기 두 가지 강점이 필자의 성향에 부합하여 1만 6천 원에 매수, 2만 원 초반에 매도하면서 나름 만족스러운 투자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매도한 이후 다시 1만 6천 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하여 3만 원을 돌파한 뒤, 현재 주가는 2만 5천7백 원입니다. 상당히 주가의 변동 폭이 큰데요, 아마도 한글과컴퓨터의 강점 못지않은 약점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필자가 2만 원 초반에 매도한 이후 다시 매수를 하지 않고 있는 이유가 되겠습니다. 몇 가지 우려스러운 부분을 정리해보겠습니다.

    #투자 위험요인 첫 번째 한컴오피스

    하나는 한컴오피스 본연의 문제입니다. 엄청난 캐시카우로서 막강한 해자를 갖고 있지만, 아쉽게도 확장성이 없습니다. 한컴오피스를 쓰는 다른 나라가 있다고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없으실 겁니다. 하다못해 국내 민간 영역에서 조자 거의 듣보잡 취급을 받는 것이 한컴오피스입니다. 민간에서 MS워드를 쓰지 한글은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안정적인 캐시카우로서는 좋으나 확정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한 때 아마존의 AWS WorkDocs에 한컴오피스가 탑재되면서 유의미한 이익 상승이 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현재 재무제표에는 이익에 반영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를 통해 한글과컴퓨터에서 거의 공짜 수준으로 공급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추리하게 되죠. 물론 향후에는 아마존 워크독스를 통해 한컴오피스의 전 세계 이용자 양을 늘려나가고 궁극적으로는 이익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간에(2년 안에) 유의미한 영업이익 증가를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투자 위험요인 두 번째 한컴라이프케어

    한컴라이프케어는 2020년 방역마스크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방역마스크를 생산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그 이익은 크게 줄었습니다. 2020년에는 한컴오피스와 거의 대등한 수익이었지만 2021년에는 한컴오피스 대비 절반 이하로 그 수익이 줄었습니다. 결국 2020년과 비교했을 때 2021년에는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022년, 2023년이 되어도 한컴라이프케어의 수익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본래 수익을 내는 회사이긴 했지만 그 양이 크지 않았던 회사였던지라 2020년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것은 당분간 기대할 수 없고 장기적으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투자 위험요인 세 번째 신사업

    사실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대단히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가를 띄우기 위해 대단히 노력하는 기업이라고도 보이는데요, 기사 발행량이 대단히 많습니다. 시총 3,000억~6000억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회사치고는 대단히 홍보에 열심입니다. 한컴라이크케어를 인수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방역마스크 홍보 효과를 누리면서 IPO를 통해 코스피에 상장시킨 것도 이러한 투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한컴라이크케어 2021년 코스피 상장) 다만 그 신사업이 언론보도처럼 장밋빛으로 가득 차 보이지는 않습니다. 최근(2020년) 인수한 한컴인스페이스를 통해 (인수 전 사명은 인스페이스) 항공우주산업에 진출했고, 2022년에는 한국의 첫 상업용 위성을 띄운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또 드론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습니다. 2021년에는 싸이월드와 합작하여 '싸이월드 한컴타운' 이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주가가 3만 원 이상 치솟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우주개발, 드론 사업, 메타버스 모두 단기간에(1~2년 안에) 유의미한 수익으로 연결되기는 조금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오히려 당분간은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3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것도 성공이 불확실해 보이고요. 특히 드론과 우주사업에 대한 한글과컴퓨터의 자금력과 기술력에 의문이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회사가 왜 자꾸 제조업 쪽으로 나서려고 하지?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IBK투자증권의 이승윤 애널리스트의 2021. 11. 23. 전망에 따르면 2022년에는 2021년보다는 영업이익이 좋아지겠지만 2020년에는 미치지 못하고 2023년은 되어야 2020년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2020년보다 꽤나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상기 이유들 때문에 아직까지 한글과컴퓨터에 재투자를 하지 않고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많은 투자자분들이 한컴의 미래를 밝게 보고 투자하고 계시죠. 작년보다 수익이 줄었는데도 주가는 더 높다는 것을 보면 한컴의 미래를 밝게 보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겠죠. 각자의 관점으로 깊이 심사숙고하여 후회하지 않는 투자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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